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영화 '페터슨'의 철가방

영화 패터슨 Paterson’은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에 사는 패터슨의 이야기입니다.

감독 짐 자무쉬 JIM JARMUSCH 남우주연 아담 드라이브 Adam Driver 여우주연 골쉬프테 파라하니 Golshifteh Farahani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패터슨는 미국 해병대 출신의 패터슨市 市營버스 기사입니다.(실제로도 미국 해병대 출신이랍니다.

부인 로라는 소녀감성을 지닌 전업주부입니다. 자녀는 없습니다.

영화 전편(全篇)이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일상(日常)이지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하루도 없습니다. 물론 오늘과 똑같은 내일도 없겠지요.^^

패터슨는 훌륭한 남편이자 시민입니다. 부인에게 일체 싫은 소리 하나 하지 않습니다. 부인이 무리하게 기타를 산다고 해도, 저녁식사로 파이를 구워 줘도, 저녁식사로 피자를 시켜줘도 금방 좋은 낯으로 바뀝니다. 또 회사 동료의 불평도 다 들어주고 실연으로 권총 자살하려는 술집 손님도 총을 뺏어 말려줍니다.

 

패터슨는 시를 좋아하고 또 시 짓기를 좋아합니다. 왼 종일 수시로 시를 짓고 틈나면 지은 시를 노트에 옮겨 씁니다. 시를 발표하거나 시집을 출간한 적은 없지만 비밀노트에 자필로 쓴 시가 가득하고 부인도 남편의 시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강아지 잉글리시 불도그 마빈이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추측컨대 부인이 시집올 때 데리고 온 것 같기도 합니다. 패터슨가 부인에게 접근을 하거나 부인 물건을 만지면 으르렁거립니다. 아무튼 패터슨에게 감정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패터슨에 대한 보복으로 매일 몰래 우편함 기둥을 밀어 기우러 뜨려 놓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패터슨는 퇴근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둥을 바로 세우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터슨가 깜박 잊고 소파에 놓고 간 비밀노트, 시가 가득 담긴 비밀노트를 마빈이 한 글자도 알아볼 수 없게 갈가리 찢어 놓습니다. 패터슨는 철저한 아날로그 스타일이라 자필로 쓴 노트가 없어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휴대전화도 없고 자기 컴퓨터도 없습니다. 잠시 망연자실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사라진 시가 물 위에 쓴 시라며 다시 새 노트에 시를 씁니다.

 

그리고 철가방

패터슨는 출근 때 꼭 오른손에 이 철가방을 들고 갑니다. 퇴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
퇴근

가볍고 싼 플라스틱 가방이 널려 있겠지만 패터슨는 철가방을 사용합니다. 이 철가방은 패터슨의 도시락 가방입니다.

철가방의 정식 명칭은 스탠리 클래식 런치박스 5.2LSTANLEY CLASSIC LUNCHBOX 5.2L입니다. 값은 5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9.4L 가방도 있는데 값이 조금 더 비싸고 더 크며 잠글 쇠도 5.2L1개인데 9.4L2개입니다.

0.6mm 철판(냉연강판)으로 되어 있으며 1.2kg 사이즈 29 14 19입니다. 런치박스 뚜껑 안쪽에 굵은 스텐 철사 브래킷 bracket 으로 '스탠리 클래식 보온병 470ml' STANLEY CLASSIC VACUUM FLASK 470ml를 붙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 철가방을 출퇴근할 때는 물론이고 동네 공원에 바람 쐬러 갈 때도 간식을 담아 가져 갑니다..

철가방 뚜껑에 부인 로라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패터슨는 미국 해병대 출신에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볼펜으로 시를 쓰며, 대를 물려 쓸 수 있는 철가방과 스텐 보온병을 애용합니다.

 

스탠리 STANLEY100년 넘은 미국 회사입니다. 주로 전동공구와 보온병을 만듭니다. 스탠리 제품 선전에는 전설적인 견고함’이라는 문구가 붙어 다닙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성향을 엿보이게 하는 소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어버이날  (0) 2024.05.08
무늬 관음죽  (0) 2021.11.28
한우 안심 스테이크  (0) 2021.09.20
코로나 시대 어버이날  (0) 2021.05.08
동네 萬步 산책로  (0) 2021.04.12